《시간을 파는 가게》 1장. 오래된 골목, 그리고 간판 하나 도시는 오늘도 바빴다.사람들은 시계를 보며 걷고, 휴대폰을 보며 밥을 먹고, 미래를 걱정하며 잠에 들었다.누구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도 그랬다.출근길엔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고개를 떨구었고, 회사에선 말보다 한숨이 먼저 나왔다.“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은 더 이상 위로가 아닌 자동응답처럼 느껴졌고,이따금 울리는 카톡 알림 소리는 업무인지 사생활인지조차 구분되지 않았다.그날도 그는 평소처럼 일찍 출근했고, 밤늦게 퇴근했다.커피는 벌써 다섯 잔째였고, 점심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회의 중 누군가의 말이 들리지 않아 핀잔을 들었고, 퇴근 직전엔 “좀 더 분발하자”는 상사의 말이 잔잔한 독처럼 퍼졌다.그리고—그는 아무 말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