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해지는 기온을 느끼며, 이제는 봄날이 올 거라는 믿음이 조금은 강하게 느껴져 옵니다. 입춘도 지났고 경칩까지는 아직 보름도 넘게 남아 있기는 하나, 그제보다는 어제가, 어제 보다는 오늘이 조금은 더 따스하게 느껴져 옵니다.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이라 했는 데, 그 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것을 봐서는 이제 겨울도 곁을 떠나 가려 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금 우리에게는 어느덧 봄이 와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봄이 와야 다시금 여름이 올 테니까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와 닿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 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간혹은 신문기사를 통해 다가오는 뉴스들에서 왜 그런 생각을 해야 했는지,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누구나 왔다가 가는 것은 다 같은 것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으니 꿋꿋하게 살아내야 겠지요. 이 보다도 더 힘들었던 시기를 흔적도 없이 다녀가 수많은 무명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에게도 이름이라는 것이 있기는 했을 테니 무명은 아니겠네요.
다시금 아침이 되었는 데도 아직 이런 울울한 느낌의 글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새날은 새 태양이 떠 오를텐데 말입니다.
오늘의 아침은 흐릿한 날씨 때문인지 기분이 그러 맑음은 아닙니다.
지난 번에 들렸던 카메리아힐에서 보았던 문구입니다. 잘 지내? 벌써 한 달이 지나간 시점인데, 다시금 묻고 싶습니다.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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