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파는 가게》2장. 기억의 값, 시간의 무게 문이 열리자,그는 마치 오래된 시계 안으로 들어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가게 안은 생각보다 넓었다.천장은 높고, 벽면엔 온갖 크기의 시계들이 걸려 있었다.벽시계, 괘종시계, 회중시계, 심지어 모래시계까지.모두 다른 속도로, 다른 박자로 ‘째깍’ 소리를 내고 있었다.그 소리들이 겹쳐져, 마치 시간 그 자체가 숨을 쉬는 것 같았다.가게 안은 따뜻했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 들었다.밖과는 완전히 단절된 공간.그리고—그 중심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그는 주인공보다도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그 얼굴에서는 늙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마치 오랜 세월을 보아온 듯한 눈,침묵에 익숙한 사람 특유의 고요한 기운이 있었다.“어서 오세요.”그의 목소리는 ..